복도식과 계단식 아파트는 왜 나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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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서울 여의도, 반포, 강남의 풍경을 사진으로 본다면 공통점이 보인다. 긴 복도를 따라 현관문들이 일렬로 늘어선 아파트 외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한쪽 방향으로 사람들이 흩어진다. 지금의 신축 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두 구조의 차이는 공용 동선을 조직하는 방식의 차이다. 복도식 아파트는 한 층의 여러 세대를 하나의 긴 공용 복도로 연결하고, 계단식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주변에 소수의 세대만 붙인다. 한국 아파트의 변화 과정에서 두 형식은 함께 사용되어 왔고, 형식에 따라 이웃과 마주치는 방식과 공용공간의 경험이 달라진다.

복도식과 계단식, 어떻게 다른가

복도식은 한 층을 가로지르는 긴 공용 복도를 따라 여러 세대가 나란히 배치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복도가 펼쳐지고, 이 복도를 따라 걸어가며 각 가구의 현관에 도달한다.

계단식은 엘리베이터나 계단 주변에 소수의 세대만 배치된다. 각 세대가 거의 독립된 출입 경로를 가진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적은 수의 현관만 보인다.

아파트 평면 비교 복도식 한 층에 여러 세대 E 공용 복도 1세대 2세대 3세대 4세대 5세대 6세대 7세대 8세대 9세대 10세대 채광 특징 • 한 층에 많은 세대 • 채광 불리 (복도쪽) • 프라이버시 제약 계단식 코어당 2~3세대 코어 1세대 2세대 3세대 발코니 교차 채광 특징 • 세대당 독립 출입 • 교차 환기 가능 • 프라이버시 우수

이 구조 차이가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복도식은 공용 복도를 통해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생긴다. 환기는 현관문의 개폐에 제약을 받을 수 있으며, 복도라는 공간 때문에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고려가 필요하다.

계단식은 전면과 후면 발코니가 있어 교차 환기가 가능하다. 거실 구조상 활용도가 다를 수 있다. 소음 전달도 제한된다. 복도식에서는 복도를 통한 음향 전달이 있을 수 있지만, 계단식은 공유 주택의 수가 적으므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대량 공급의 시대와 복도식

1960년대에 준공된 마포아파트는 한국 최초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그 당시에는 아파트가 극소수의 선택지였다. 1970년대 서울의 인구 폭증은 대량의 주택을 빠르게 지어야 한다는 과제를 만들었다.

복도식은 구조상 한 층의 여러 세대를 하나의 복도로 연결하는 방식이라, 같은 층에 더 많은 세대를 배치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아파트 단지 사진들에서 긴 복도가 이어지는 입면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계단식은 무엇이 다른가

형식의 차이는 일상의 경험 차이로 이어진다. 한 세대가 공용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이웃과 겹치는가는 형식에 따라 달라진다. 복도형과 계단실형 주민의 커뮤니티 의식을 비교한 국내 조사 연구가 있을 만큼, 두 형식의 차이는 이웃 관계의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계단식은 소수의 이웃과만 공용 공간을 나누는 구조다. 세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외기에 면하기 쉬워 교차 환기가 가능하고, 공용 복도에 면하는 창이 없는 만큼 프라이버시 면에서도 차이가 생긴다.

요즘 아파트에서 확인해보기

요즘 아파트에 갔을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렸을 때를 생각해보자. 복도식이라면 한쪽으로 길게 늘어선 여러 현관이 보일 것이고, 계단식이라면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2~3세대의 현관만 보일 것이다. 그 구조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 사람들이 집에서 무엇을 원했는지가 보인다.


참고 자료

검토 기준일: 2026-08-21. 복도식·계단식의 구조 비교는 두 방식의 정의에서 따라 나오는
설명으로 한정했고, 시대별 보급 추세·가격·난방 등 직접 출처가 없는 주장은 싣지 않았다.